두산중공업의 해외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개편 과정에서 최대 120여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두산 계열사의 구조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BBC 등 외신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두산밥콕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영국 내 직원들에 대한 조직개편 과정에 들어갔다.
렌프루 공장 직원 60여 명을 포함해 영국 전역에서 일하고 있는 두산밥콕 직원 120여 명이 실직할 위기에 놓였다. 두산밥콕은 현재 5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렌프루 공장에는 약 53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렌프루에서 시작된 일자리 감축은 크롤리와 웨스트서식스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콕이 인원 감축을 하려는 직책은 대부분 관리직 및 경영지원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콕은 발전, 석유 및 가스, 석유 화학 및 공정 분야에 대한 엔지니어링, 애프터 마켓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영국에는 크롤리 본부를 포함해 총 8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앤드류 콜퀴훈 두산밥콕 최고경영자(CEO)는 “두산밥콕은 최근 1년 동안 놀랄 만한 성과를 보여줬지만, 계속해서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 근로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행히도 이 과정에서 몇몇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밥콕의 조직개편으로 120여 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스코틀랜드 정부에서도 나섰다. 키이스 브라운 경제장관은 조만간 회사와 노조를 만나 긴급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밥콕은 2016년부터 일자리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일부 부문에서 장기적인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에는 약 47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력 감축 과정에서 인력 감축에 사전 통보 없이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환경오염과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일러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두산밥콕의 사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