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나경원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관련 발언에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11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나경원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출연해 전날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보수정당으로서는 안보 부분을 제일 걱정하는데 남북관계 부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의 부분에 있어 상당히 걱정을 내려놓게 됐다"면서도 "개헌,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부분은 국민 민심하고 상당히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평했다.
반면 박영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3대 포인트는 개헌, 삶의 질 개선, 북핵문제 해결이었다"라며 "어제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정말 바뀌었구나', '세상이 정말 달라졌구나'라는 걸 국민에게 인식시켜 줬고 진짜 소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신년 기자회견 중에서도 특히 개헌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나경원 의원은 "개헌을 하려면 우선 국민들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공감해야 한다"며 "권력구조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에 기본권 부분을 손봐야 하며 지방분권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지금은 21세기로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 헌법은 30년 전인 1987년 만들어졌다. 헌법은 국가의 정신과 철학이 담겨 있는 거다. 그래서 권력구조 개편보다 지방 분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방선거하고 같이 하자고 하는데 그러려면 2월 말 국회에서 마무리돼야 한다. 그런데 사실 권력구조 부분은 국민적으로 충분히 공감대를 갖고 토론해야 한다"며 "이번 자문위안에는 권력구조 부분은 뻥 뚫어 놓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만 여러 가지 합의안, 자문위안, 권고안을 내놨다. 기본권 조항 부분도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덜어내 우리 국가 기본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덜어내고 나서 민주 앞에 아무것도 붙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심한 생각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받아쳤다.
또 '다스는 누구 거냐'는 질문에 나경원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형님 거라고 한다. 얼마 전 홍준표 대표가 그거 왜 수사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어쨌든 수사하고 있으니 지켜볼 일"이라고 답한 반면 박영선 의원은 "검찰 캐비닛 속에 그 답이 들어있다. 국민들은 다 안다"고 대답했다.
나경원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한줄평'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창피하다. 박원순 시장,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 홍준표 대표가 고향이 같은데 고향에 가면 고향 분들이 '그 홍 씨, 요새 왜 그렇게 우리를 창피하게 만드냐'라고 묻는다"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중 누가 더 싫냐는 질문에 '야당 의원이니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이 더 싫다'고 답했는데 홍준표는 나경원 의원과 추미애 대표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끝까지 대답을 안 하더라"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나경원 의원은 "아이 같다", 박영선 의원은 "답답하다"고 표현했고, 유승민 대표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너무 원칙적", 박영선 의원은 "고집이 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