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2009년 이후 첫 지수 상승에 따른 사이드카를 발동한 가운데, 활성화 대책에 따른 기대감과 셀트리온주 독점 현상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 변동으로 12일 오후 1시 57분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지수의 거래종목 중 직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 가격이 6%이상 상승(하락)하고, 해당 선물거래 대상지수 수치가 3%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조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73.05포인트로 전날보다 20.54포인트(2.41%) 상승했다. 거래대금은 12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09조3000억 원으로 종전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은 지수 급락으로 인해 2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지수 급등에 따른 매수 효력 정지는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따른 기대감이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쏠리며 급등세를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또 연기금 등의 벤치마크 지수로 새로 개발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에 대한 기대감이 시총 상위업종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서 언급된 KRX300지수는 코스닥 대형주가 수혜를 볼 수 있는 이벤트”라며 “코스닥 대형주 상위종목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KRX300이 코스닥 대형주에 대한 수혜 요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셀트리온 위주의 상승은 과도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1.24% 오른 34만1500원에 거래됐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달 8일 35조 원을 기록한지 4거래일 만에 40조 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15.16%, 29.90% 급등한 채 장을 마감하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 반영된 상승분이 150포인트 이상이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투자 확산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드카는 2001년 3월 5일 코스닥시장에 처음 도입됐다. 사이드카는 코스닥시장에 도입된 이후 매수 사이드카 19차례, 매도 사이드카 26차례로 모두 55차례 발동됐다. 연간 사이드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매수 사이드카 6차례, 매도 사이드카 13차례를 더해 모두 19차례 발생한 2008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