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스쿼시 강사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30대 초반에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를 얻었지만 이후 헬스클럽 관리를 하며 피트니스 산업의 미래를 봤습니다 .”
그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새마을휘트니스’라는 피트니스 클럽이다. 소위 말하는 ‘헬스클럽’. 2010년 서울 보라매역 인근에 첫 문을 연 새마을휘트니스는 현재 지점이 30개까지 늘었다. 첫 지점이 오픈한 지 8년 만에 지점 수가 29개나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새마을휘트니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 대표의 탁월한 전략이 있었다. 1호점이 문을 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마을휘트니스는 연회비 24만 원이라는 저가전략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경기로 인해 수많은 피트니스 클럽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것이었다.
구 대표의 경영방법은 조금 특별하다. 이른바 ‘큰형 리더십’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20~30대인 만큼, 전통적인 방식의 국내 기업 경영 방식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성과를 독촉하기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해 직원 스스로 일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직원들의 해외 출장이나 박람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객 서비스 최전선에 있는 퍼스널 트레이너가 선진 피트니스 산업을 접해 성장해야만 회사도 동반 성장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대표와 함께 출장 가기’를 실시했습니다. 출장을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직원들의 사연을 받았죠. 지난해에는 서너 명의 직원을 선정해 일본으로 21일 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주된 목적은 힐링과 서비스업 견학입니다.”
“회장님을 영입할 때 많이 망설였습니다. 저와는 너무 다른 길을 걸어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업하면서 이만큼 고민이 깊었던 적이 없습니다. 가장 좋으면서도 걱정이 됐던 순간입니다.”
구 대표에게 이 회장은 ‘천군만마’다. 구 대표는 “이 회장은 내가 가진 한계를 넘을 수 있게 깨우쳐 주고 있다”며 “장사꾼에서 사업가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목표도 더욱 커졌다. 3년 내에 국내에 매장을 300개까지 확장하고, 연 매출 1조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중국 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피트니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구 대표와 이 회장의 구상이다.
“중국 진출이 최종 목표이긴 하지만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은 국내 직원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안정적인 마음을 갖는 게 최우선입니다.”
구 대표는 명함에는 NN컴퍼니라는 회사의 대표라는 직함도 함께 있다. NN컴퍼니 계열사에 새마을휘트니스가 있는 셈이다. 구 대표는 NN컴퍼니를 최정점에 두고 NN에듀라는 피트니스 교육기관도 만들어 전문 트레이너들을 양성하고 있다.향후에는 NN컴퍼니를 구심점으로 필라테스, 요가 등 총 10여 개의 피트니스 사업을 새마을휘트니스처럼 브랜드화 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