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은 금통위 다음주 BOJ·ECB회의, 경계감 속 약세장 지속..저가매수 유입도 가능
채권시장이 약세장을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3년3개월만에 국고채 10년물은 3년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기록한데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드커브는 구간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면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살짝 강해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개월20일만에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근원인플레 지수가 개선된데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함에 따라 경계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17일 통안채 2년물 입찰과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다음주 일본은행(BOJ)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금리 레벨이 높다는 점에서 일부 저가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고3년물은 4.9bp 오른 2.223%를, 국고5년물은 5.3bp 상승해 2.483%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14년 10월22일(2.235%), 2014년 10월15일(2.492%) 이후 각각 3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물도 3.5bp 오른 2.658%로 2015년 1월2일(2.660%)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았다.
국고30년물은 1.6bp 상승한 2.554%를, 국고50년물은 1.7bp 올라 2.555%를 보였다. 이는 각각 작년 11월14일(각각 2.556%)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4bp 올라 1.734%를 나타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2.3bp로 한은 금리인상 직전인 전년 11월29일(86.2bp)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는 1.4bp 좁혀진 43.5bp를 기록했다. 30-10년 스프레드는 역전폭이 1.8bp 더 벌어져 -10.3bp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27일(-13.7bp) 이후 2개월20일만에 최대 역전폭이다. BEI는 0.1bp 오른 92.4bp로 전년 10월25일(92.9bp) 이후 2개월2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고점은 107.73을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19틱으로 지난해 11월30일 22틱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4706계약 증가한 22만1981계약을, 거래량은 4만9905계약 늘어난 9만6811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065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개인도 449계약 순매도하며 8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2907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7틱 하락한 119.86을 보였다. 이는 2014년 12월19일 119.64 이후 3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저점은 119.84로 역시 2014년 12월24일 119.82 이후 최저치였다.
장중고점은 120.4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6틱을 기록해 작년 11월28일 70틱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491계약 줄어든 9만1164계약을 기록한 반면, 거래량은 227계약 증가한 3만7553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279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72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보험도 612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15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7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이유없이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심리적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오늘밤 미국장이 휴장이라는 점에서 내일도 오늘 분위기를 좀 더 이어갈 것 같다”며 “금리대는 이미 레인지를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세 유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물가지수 개선으로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했다.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감이 더 커지는 모양새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계감에 금통위 이전까지 약세를 보이겠다. 다만 금리 레벨이 많이 올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관련해 이슈가 된 바 있다. 다음주 BOJ와 ECB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강세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