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형 서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소설을 읽던 주부 김정민(41) 씨는 대기 번호가 카운터에 뜨자 매장 태블릿 PC로 주문한 무선 스틱 청소기 제품을 받았다. “참 편리하네요. 옴니존에서 다양한 제품을 살펴본 뒤 결제하고 제품을 매장에서 받아갈지 배송할지 선택할 수 있어서요.”
5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로 문을 연 경기 구리시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는 국내 가전 유통업계 최초의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이다. 1층 매장 중앙에 위치한 ‘옴니존’에선 고객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태블릿PC를 사용해 매장에 진열돼 있지 않은 가전제품까지 두루 살펴본 뒤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비슷하지만,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간단해 이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쇼핑에 어려움을 겪는 장노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옴니존에선 매장에 진열된 상품 수(5000~7000개)보다 훨씬 많은 8만여 개의 가전제품을 검색하고 곧바로 결제해 구입할 수 있다. 현장에서 수령할 수도 있고 배송 주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옴니존을 이용해 전기밥솥을 구입했다는 이선경(27) 씨는 “예전에는 매장에 구입하려던 제품이 없으면 그냥 돌아왔는데 옴니존을 이용하니 매장에 없는 제품도 바로 구입할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 자주 이용하겠다고 했다.
조성헌 롯데하이마트 옴니채널팀 팀장은 “‘옴니스토어’는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매장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하는 오프라인 구매 장점에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1320㎡(약 400평) 규모의 ‘옴니스토어’구리역점은 옴니존의 편리함과 함께 일반 가전매장과 사뭇 다른 매장 분위기를 풍긴다.100㎡ 규모의 북카페, 서점 겸 라이프스타일 매장, 다양한 휴식공간이 들어서 있어 복합문화공간과 유사하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책을 보다가 매장에 진열된 가전제품 쇼핑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 ‘옴니존’에서 태블릿PC를 통해 매장에 없는 제품을 주문하기도 한다.
2층에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곳 역시 일반 매장과 전혀 다른 풍경이다. 매장 전체가 책과 가전이 함께 진열된 복합 서가로 구성됐다. 매장 곳곳에 화분, 액자, 책 등을 비치해 가전제품만 진열된 매장과 차별화했다. 오븐토스터 옆에는 요리책을, 커피머신 옆에는 세계문학 전집을 꽂아두는 배려가 돋보였다. TV,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 코너는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여유롭게 진열해 고객들이 차분하게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부터 옴니존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옴니존 매출은 2016년 1350억 원에서 지난해 6100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장대종 롯데하이마트 영업본부장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옴니스토어를 앞으로 계속 확대해 미래 유통 모델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