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옛 추억을 팝니다” 레트로에 빠진 편의점

입력 2018-0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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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자판기맛 ‘매일컵우유’ 3일만에 품귀현상…인기 만화 ‘원피스’ 캐릭터 담은 우유도 인기↑

(사진제공=세븐일레븐, CU, 롯데제과)

“우유계의 허니버터칩이네요. 편의점 10군데 돌아서 겨우 2개 구했어요. 학창시절에 많이 먹던 200원짜리 자판기 우유 맛이에요. 자판기에서 우유와 밀크커피 한 개씩 뽑아서 섞은 뒤 400원짜리 고급커피라며 친구랑 나눠 마시던 생각이 나네요.” (아이디 ri9****)

“원피스 우유를 보자마자 만화 원피스 광팬으로서 안 살 수가 없더군요. 주인공 상디와 쵸파가 그려진 것으로 하나씩 샀죠. 현상금 포스터도 너무 귀엽네요.”(아이디 shi****)

옛 추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편의점 제품이 소비자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SNS에서 인증샷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구매욕구를 자극, 품귀현상까지 빚어 이른바 ‘편의점 대란템’으로 떠올랐다.

18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매일유업과 협업해 선보인 매일우유컵은 출시 사흘 만에 일부 매장에서 품절현상이 발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단숨에 원컵 카테고리(70여 종) 내 판매 3위에 올라섰다. 매일우유컵 출시 전후 약 3주간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출시 후 원컵 카테고리 전체매출은 24.8% 올랐다.

매일우유컵은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원컵 형태의 상품이다. 추운 겨울철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즐기는 데서 착안해 만들었으며, 어린 시절 마시던 추억의 자판기 우유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혜연 세븐일레븐 원컵 담당MD(상품기획자)는 “매일우유컵은 SNS 등에 회자되며 현재 없어서 못 팔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생산량 확대 등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동원F&B와 함께 지난 연말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만화 ‘원피스’ 캐릭터를 그려 넣은 ‘덴마크 열매우유’ 3종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 역시 인기다. 최근 일주일간(9~15일) 덴마크 열매우유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3% 신장했다. 같은 기간 우유 카테고리 전체매출은 9.8% 신장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피스’는 1997년 이후 20여 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일본의 장수 만화다. 올해 누계 발행부수가 4억 부를 돌파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히트 만화로 꼽힌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담당자는 “캐릭터 상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020대 젊은 층은 물론 어렸을 적 즐겨봤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를 가진 30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빙과류 장수제품인 스크류바, 죠스바, 수박바 등을 캐러멜 형태로 재탄생시킨 롯데제과의 롤리팝 아이스츄잉은 세븐일레븐 전용상품으로 편의점 캔디류 카테고리 150여 종 중 베스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이후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꼭 사먹어봐야할 핫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또 추억의 먹거리인 딸기콘을 연상시키는 크라운 심쿵콘도 편의점 인기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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