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세였던 박성현이 ‘드루벨트’ 착용… 홍보효과 톡톡히 누려
박성현,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 펑산산, 캐리 웹, 에리야 쭈타누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상급 프로골퍼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여자프로골퍼들도 주로 팬츠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벨트에 신경을 쓴다. 패션에 민감한 탓이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이들 모두 같은 브랜드의 벨트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드루벨트를 착용하고 있다. 개발자가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던 프로골퍼이기 때문에 먼저 유럽 선수부터 드루벨트를 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알려진 것은 ‘슈퍼스타’ 박성현(25·KEB하나금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드루벨트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것은 2016년. 강명호(47) 드루코리아 대표가 독점 수입하면서부터다. 이전에도 드루벨트는 세계적인 브랜드에 힘입어 간헐적으로 병행수입이 됐지만 그다지 알려지지가 않았다.
강 대표는 산업공학도 출신으로 품질관리를 비롯해 벤처사업개발, 마케팅, 해외영업 등 많은 경험을 했다. 벤처기업 메디슨에서 비즈니스개발을 담당했던 그는 청담스포피아 대표를 지내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벤처기업인 인피니트 헬스케어에서 기획 및 마케팅, 그리고 해외영업을 오랫동안 했었죠. 그러다가 골프연습장 대표를 맡으면서 골프관련 사업에 눈을 떴습니다. 사실 골프클럽을 비롯해 골프볼 등 골프관련 산업은 대부분 포화 상태였죠. 그래서 골프 액세서리에 눈을 돌렸습니다.”
물론 사업 결정을 생각보다 빨리했다. 그동안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잘 안다, 계획의 장점을. 목표를 설정한 뒤 변화를 결심할 수 있는 데다 무엇을 언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골프 액세서리에 매력을 느꼈다. 이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마침 드루벨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드루벨트를 수입하기로 결정하고 2015년 10월 대학 동기인 온라인파워스 배동혁 대표와 함께 드루 헤드쿼터인 홍콩으로 날아갔다. 이전에 그는 많은 준비를 했다. 차별화된 프레젠테이션(PT)을 하기 위해서. 골프연습장에 근무하면서 골프관련 산업 연구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국내 골프시장 현황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의 외국에서의 활약상 등을 모두 담아 피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독점권을 따내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다른 업체들도 많이 왔었죠. 그런데 프레젠테이션에서 드루코리아가 가장 잘했다는 후문을 들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긴 했지만, 독점권을 받기 전까지 걱정을 했습니다.”
일이 잘 풀리려는 징조였을까. 2016년 8월에 드루벨트 브랜드 홍보 사이트가 완성됐다. 판매도 시작했다. 이때 박성현이 먼저 연락이 온 것. 당시 ‘대세’였던 박성현의 드루벨트 착용은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드루코리아는 박성현과 후원 계약을 맺었고, 올해 초 다시 계약을 연장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판매 중인 드루벨트 및 팔찌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골프전문관을 비롯해 60여 곳 골프장 프로숍 및 일반 로드숍에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드루코리아는 드루 제품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로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죠. 특히 박성현 선수가 39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드루를 후원받는 많은 선수들이 드루벨트를 착용해 작년 하반기부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박성현과 드루 광고 화보 촬영을 했다. 제대로 된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한 것이다. 드루 로고를 이용한 다양한 액세서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미 출시된 드루 모자 외에 한정판 의류까지 준비 중이다.
“골퍼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드루가 매력적인 제품임을 알리고자 골프관련 전시 참가 및 골프 경기 후원도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드루팔찌를 활용한 스크린 골프장 영업도 전개하고 있죠. 겨울 내 필드를 나가기 어려운 열혈 골퍼인 경우 스크린골프장이 그 아쉬움을 달래 주기에 박성현이 착용한 드루팔찌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유럽스타일과 한국적 아름다움을 지닌 골프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다”는 강명호 대표는 “패셔너블하면서도 견고하고, 가성비 높은 드루 같은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죠.” 그의 소망이 언제쯤 이루어질는지 궁금하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