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가 속속 생겨나면서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만원이내의 월정액제로 가입자를 유도하는 곳과 거래 체결마다 수수료를 되돌려 주겠다는 거래소도 다음달 오픈 예정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코인코리아는 2월 오픈 예정인 가상화폐(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 거래자들에게 '-0.01%' 수수료로 서비스한다.
사용자들은 거래 때 마다 체결 금액의 0.01%의 수수료를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는 메이커(Maker) 주문자에만 해당한다. 메이커 주문자란 미리 정한 가격의 주문을 넣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사용자를 말한다.
거래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 팔기를 원하는 주문을 넣은 메이커 주문과 메이커 주문자들의 주문을 보고 즉각 거래를 체결하기 원하는 테이커(Taker)로 나뉜다.
테이커 주문자의 수수료는 0.04%이다.
코스닥 상장사 씨티엘은 이달 말 월 정액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블(CoinMarble)의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인마블의 이용자는 월 누적 거래 금액에 따라 1억 이하 거래는 월 9900원, 무제한 거래는 월 1만9800원에 월정액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거래소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새로 신규 진입 거래소들이 낮은 수수료를 장점으로 사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수료 인하 전쟁은 지난해 10월 업비트가 서비스 개시 이벤트로 수수료를 0.05%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업비트는 한시적으로 하기로했던 수수료 인하를 연장하기로 했다.
빗썸과 코빗, 코인원 등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 3사의 기본 거래 수수료는 0.15%였다.
기존 거래소들은 월간 거래대금에 따라 차등적으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빗썸은 월 누적 거래액이 400억 원 이상인 고객에겐 0.01%로 거래할 수 있는 쿠폰을 판매한다.
코인원의 기본수수료는 메이커와 테이커 각각 0.1%, 0.1%이다. 월간 거래액이 누적될 수록 9등급으로 나눠 최저 메이커 0%, 테이커 0.02%까지 하락한다.
코빗은 기본 수수료가 메이커 0.08%, 테이커 0.2%이며, 월 거래량 1000억 원 이상의 우수고객에만 메이커 0%, 테이커 0.01%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최대 거래소 오케이코인이 국내 시장에서 저가 수수료 정책을 내놓으면서, 기존 거래소들의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우수 고객만을 위한 수수료 인하가 아니라 일반 고객에게도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 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파격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과 코빗, 코인원 등 기존 3사의 과점 시장이 깨지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한 전략 준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