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소방관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천 화재 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오늘 하루도 전국 4만4000여 소방관들은 1785건의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4976명을 응급처치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면서 "소방공무원의 현장 대응으로 목숨을 구한 생명의 수는 적절하지 못한 현장 대응으로 희생된 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완벽하지 않은 현장 대응의 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선례는 소방공무원들에게 재직기간에 한 번이라도 대응에 실패하면 사법처리될 수 있다는 작두 날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소방공무원들에 계속 맡기려면 경찰의 수사를 중단시키고 소방관들을 사법적으로처리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게시판에 올라온 지 3일만인 20일 오후 15시 50분 기준 이 청원글에는 2만1300여명이 동참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제천 소방관 마녀사냥을 멈춰주세요", "소방관들 경찰 수사 반대합니다" 등 제천 화재 진화와 구조에 나섰던 소방 관계자들의 수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만 40건이 올라왔다.
앞서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8일 화재 발생 원인과 인명구조 초기대응 과정을 밝혀 달라며 경찰에 수사 촉구서를 제출했다. 대책위는 수사 촉구서에서 △소방당국의 상황 전파 △2층 진입 지연 이유 △초기대응 적절성 여부 △LPG 탱크 폭발 가능성 △무선 불통 이유 등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수사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유족들이 제기하는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 의혹과 관련, 다음주 중 소방 지휘부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