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남성 뷰티시장, 놀라운 성장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입력 2018-01-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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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철 (주)소우영 차장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진한 화장을 한 꽃미남 연예인뿐 아니라 이제 일반인 남성들도 자신을 꾸미는 것이 예삿일이 되고 있다. 남성 소비자들이 뷰티 산업의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름에 따라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이 여성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은 깨진 지 오래다. 기초 관리를 넘어 뷰티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트렌드가 반영돼 ‘화섹남(화장하는 섹시한 남성)’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화장품 시장의 성 구분 없는 ‘젠더리스(Genderless)’ 유행과도 맞물려 외모를 가꾸는 남성과 관련된 산업을 뜻하는 ‘맨즈뷰티’란 말도 이제 낯설지 않다.

 전문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2019년 60억 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조3000억 원을 넘어섰고, 1인당 연평균 화장품 구매액도 약 45달러로 세계 1위 수준이다.

 남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종류도 폼 클렌징, 토너, 에멀션, 마스크 팩, 자외선 차단제 등의 기본 제품에서 BB 또는 CC크림, 파우더 팩트 등 색조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피부 관련 전문 상담과 관리를 받는 것을 넘어,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받는 적극적인 남성들도 늘고 있다. 의료기기와 화장품의 융·복합 기술이 4차 산업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경기 불황과 관계없이 남성 뷰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자기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화장과 미용 시술이 남성들의 중요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떠오르는 요즘, 산업계는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더욱 분주히 대응해야 한다. 기초 분야를 넘어 색조 영역까지 제품 개발과 마케팅의 폭을 넓히고 남성 그루미족을 겨냥한 전문매장 운영을 늘리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한류를 타고 포스트 차이나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는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과 맞물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판로 개척에 나서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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