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 경남지사땐 인명사고 없어" vs 우원식 "사고조차 정쟁삼아"

입력 2018-01-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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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관계자에게 화재 원인 등에 대해 보고받은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책임을 두고 네탓 공방을 벌였다. 밀양 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이 경남지사로 있을 때는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하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안타까운 사고조차 정쟁거리로 삼는다고 날을 세웠다.

홍 대표는 이날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아마추어여서 예방 행정을 모르는 것 같다"며 "제천 참사 발생 후 전국에서 소방특별점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그때 소방특별점검을 했으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 대통령이 전국에 소방점검 특별지시를 내려야 한다"며 "소방점검을 하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경남지사를 맡은 4년 4개월 동안은 항상 소방특별점검을 해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단지 기억은 김해에 불이 났을 때 소방관 한 분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거, 그것밖에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만큼이나 예방 행정이 중요한데 이 정부는 정치보복에 바빠서 예방 행정을 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이 초기 대응이 잘 됐다는 평가를 내린데에 대해서도 "초동대처 잘했다는 건 참 어이가 없는 말이다. 해서는 안 될 말이다"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가 자신이 경남지사 할 때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아마추어 정부라 매도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참사 앞에서 그런 소리나 하고 있을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화재 예방에 꼭 필요한 경남지사를 뽑지도 못하게 꼼수 사퇴한 게 누군가"라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정말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홍 대표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없는 뒤늦은 시점에 경남지사를 사퇴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우 원내대표는 "(홍 대표는) 더 이상 말을 삼가라"며 "가슴 안타까운 화재 사고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홍 대표와 같은 시대의 정치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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