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9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의 도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브레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교통과 에너지, 보안 및 안전과 같은 다양한 공공분야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알파벳의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는 캐나다 토론토에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로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브레인은 우선 교통 분야에 활용된다. 쿠알라룸푸르 도심 비즈니스 지구의 신호등 300개와 500대의 CCTV를 연결해 모니터링 한다. 실시간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해 차량 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다. 교통량에 따라 노선을 추천하고 신호등을 제어해 교통 체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구급차가 최단 시간에 도착하도록 지원한다.
알리바바가 중국 항저우에서 2016년 9월 스마트 브레인을 시범 운영한 결과 차량 평균 속도가 15% 빨라졌으며 교통법규 위반을 92% 감지했다. 응급 차량이 사고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스마트 브레인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쌓이면 향후 버스 노선을 변경하거나 신규 도로 건설을 계획하는 등 도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안을 제시할 수 있다.
사이먼 후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기술, AI는 모든 기업과 조직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데 필요한 기본 도구가 됐다”면서 “이 기술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공공 및 민간 부문이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진흥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말레이시아 디지털경제위원회(MDEC), 쿠알라룸푸르 시의회와 협력해 초기 단계를 5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성과가 좋으면 올해 말까지 도시 전체로 시스템을 확장한다.
말레이시아는 ‘네셔널 AI 프레임워크’정책을 추진해 빅 데이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IHS마킷은 스마트 시티 확산 배경에는 인구 증가 및 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함께 비용을 절감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도 지난해 12월 중국 하북성 특별경제구역 슝안지구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중국 기업의 스마트 시티 건설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쿼츠는 아시아의 현대화에 중국 IT 대기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