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 빼앗겨

입력 2018-02-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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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과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화장품 업계의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게 내줬다.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291억 원, 영업이익 7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32.4%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9.7% 감소한 4895억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여파로 국내관광과 면세점 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부진에 영향을 줬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5조1238억원, 영업이익은 5964억원으로 각각 9%, 30% 감소했다.

또, 이니스프리·에뛰드의 매출도 급감했다. 이니스프리도 매출이 전년보다 16% 감소한 642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079억원에 그쳤다. 에뛰드의 경우 매출은 18% 감소한 2591억원, 영업이익은 86%나 줄어 42억원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모두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면세 채널과 주요 관광 상권 내 로드샵 매출이 부진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930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9%, 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1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화장품이 매출의 90%가 넘는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시장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시장에 사업이 집중됐고,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아 LG생활건강보다 중국발 타격이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가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열고, 중동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어 3월에는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1분기 입점 예정이다. 또한 헤라가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주요 브랜드들의 글로벌 신규 시장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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