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수사 받는 애플 “아이폰 성능 저하, 신제품 판매 목적 아니다”

입력 2018-02-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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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법무부·SEC 조사 받고 있다고 인정

▲미국 댈러스주에 있는 애플스토어. 댈러스/AP연합뉴스

애플이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한 것은 신제품 판매를 위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미 법무부와 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증권법 위반 여부에 대해 미 당국으로부터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우리는 당국으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작년 12월에도 밝혔듯 신형 아이폰으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자 환경을 의도적으로 저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 1년 전 우리는 구형 배터리를 쓰는 아이폰 사용자가 예기치 않게 전원이 차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능을 낮추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우리는 아이폰이 사용자의 일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의 경험을 높이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의 성능을 고의로 느리게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애플은 배터리 교체 가격을 기존 79달러(약 8만4500원)에서 29달러로 인하했다. 동시에 별도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도 배터리 교체를 원하는 고객 모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편 이날 SEC는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한 사실을 발표하기 전 주가에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제때 공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프랑스 검찰도 애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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