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조사ㆍ2차피해 우려 없도록 하겠다"
조희진(56·사법연수원 19기) 조사단장(서울동부지검장)은 1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이니셜로 언급한 모든 사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필요할 경우 전수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조 단장을 필두로 박현주(47·사법연수원 31기) 부장검사 등 6명(남자 1명·여자 5명)의 성폭력 전문검사와 수사관을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꾸려진다. 조사단은 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차리고 활동에 들어간다.
특히 조사단은 외부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날 검찰개혁위원회의 조사단 외부전문가 참여를 골자로 한 7차 권고안을 신속히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단은 증거자료 수집, 소환 조사 등 실무를 담당하며 조사위는 이 과정을 보고받고 권고나 건의를 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사단은 서 검사 사례나 다른 피해자 사례에서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면 기소까지 도맡아 하기로 했다.
조 단장은 "적어도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 사실 폭로 이후 2차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셀프조사 우려도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2010년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글에 미국 할리우드의 '미투(Me, too)' 운동(성폭력 피해 고발)을 의미하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이후 전직 여검사들로부터 과거 검찰 내부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