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5조로 4년 만에 반등…11번가 등 자회사 수익성 개선 영향
SK텔레콤의 연 매출이 미디어ㆍIoT(사물인터넷) 등 신규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회사인 11번가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3년째 내리막길을 걷언 영업이익도 반등했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 5200억 원, 영업이익 1조 5366억 원, 순이익 2조 657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미디어 · IoT 등 뉴 ICT 기반 신규사업 매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4년 이후 3년 만의 매출 턴어라운드다.
지난해 매출 증가의 배경은 미디어와 IoT에서의 주목할만한 성과가 주효했다.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는 기가인터넷 · IPTV 가입자 확대 및 VoD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3조 50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IoT 솔루션 매출 등을 포함한 SK텔레콤 별도 기타 수익도 전년 대비 10.8% 늘어난 9787억 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최초로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개척한 SK텔레콤은 서비스 영역 · 콘텐츠 · 이용자를 동시에 확대하는 'AI 선순환 전략'으로 인공지능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누구’의 월간 실 사용자수는 지난해 8월 11만 명에서 12월에는 211만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동통신사업도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등 수익 감소 요인에도 LTE 가입자 확대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3020만 명을 기록하며,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LTE 가입자는 지난해 말 대비 179만명 증가한 2287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5.7%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 기준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대비 0.8GB가 늘어난 6.0GB였다.
영업이익은 미디어 사업이 성장하고 11번가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의 영향으로 60.1% 급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뉴 ICT 영역에서의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고, 5G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5G 조기 상용화는 물론, 오프라인 세상이 ICT화되는 5G 시대의 특성을 감안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의 ‘5G 전사 TF’를 구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디어 영역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홈서비스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IoT 영역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자사의 역량을 접목해 신규 BM을 발굴하는 등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AI 영역의 경우 음악과 커머스 등 생태계를 더욱 확대해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성능을 보다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개개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는 상품 · 서비스 출시에 힘쓰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지난해 어려운 이동통신사업 환경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신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의 판을 바꾸는 과감한 접근으로 뉴 ICT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