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가면' 정체는? 북한 응원단 '김일성 가면' 논란, 통일부 해명에도 일파만파

▲북한 응원단.(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이 '가면 응원'을 펼친 가운데 해당 가면이 김일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10일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개최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은 한 남성 얼굴의 가면을 일제히 쓰고 응원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해당 남성이 김일성이라는 주장이 퍼졌다. 한 매체는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응원단의 모습을 보도했다. 현재 해당 보도는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후 정치권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는 '김일성 가면' 논란이 커졌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한다. 여기를 '평양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11일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북한 응원단의 '가면 응원' 의도와는 전혀 달랐다"며 "북한에서는 그런 식의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응원단의 가면은 '미남 가면'으로 북측 가요 '휘파람'을 부를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됐다. '휘파람'은 복순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남몰래 사모하는 남성의 마음을 표현하는 내용.

전문가들도 "북한 체제에서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응원 소품으로 사용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체제 존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국가로 선대 수령의 가면을 응원에 활용할 수 없다는 설명.

그럼에도 '김일성 가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일성 가면을 쓴 북한 응원단을 정부가 몰랐을 리 없다"며 "저 흉물스러운 것을 응원도구라고 허락했냐. 남북단일팀 밀어붙여 우리 선수들 기회를 박탈한 것도 모자라 경기장에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게 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일성 가면' 논란에 네티즌은 "김일성 안 닮았는데", "김정일 사진도 비 맞는다고 울고불고 하던데 김일성을 감히 가면으로 만들겠냐", "선동당하지 말자", "김일성 가면 만들면 총살감" 등 억측이라는 반응과 "가면에 구멍 뚫어보라고 하자", "배우 이름 공개하라", "선전물 수준인데", "평화는 좋은데 도는 넘지 말아야", "김일성 가면 아니고 '김일성 미화 가면'인 듯" 등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