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토모화학, 쇼와덴코, 우베흥산, 카네카 등 휘는 OLED 소재 개발에 박차
휘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이 일본 신소재 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스미토모화학, 쇼와덴코 등 일본 소재 업체들이 휘는 OLED 패널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져 고심하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에 휘는 OLED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스마트폰)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마트폰 업계에 폴더블폰이 새 바람을 불어넣으면 소재 기술에 강한 일본 업체가 공급 대부분을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미토모화학은 특수 잉크를 사용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개발했다. 색이 바뀌지 않고 투명도가 높은 장점이 있지만 쉽게 상처가 난다는 단점이 있다. 스미모토화학은 이 제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손끝의 조작을 감지하는 터치 센서 필름을 개발했다. 은을 이용한 소재로 기존에 인듐주석산화물(ITO)을 이용한 데서 더 발전한 것이다. ITO는 투과성이 우수했으나 재료가 비싸고 쉽게 부서지는 것이 단점이었다. 터치 패널용 센서 제조업체 니샤도 비슷한 소재의 필름을 개발 중이며 중국과 한국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다른 일본 섬유업체인 우베흥산과 가네카 역시 휘는 OLED 소재인 필름을 개발하는 데 본격 착수했다. 이들 업체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패널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들은 투명 폴리아미드(PI)를 가공해 내열 온도가 섭씨 400~500도에 달한 정도로 내열성이 강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우베흥산은 삼성전자에 공급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의 중소 소재 업체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같은 신기술이 주목받을 때마다 혁신에 앞서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시장 선점에 실패해 중국과 한국 업체의 추격을 허용하고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튬이온 배터리도 초반에는 대부분 일본 업체들이 공급을 전담했으나 지금은 중국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휘는 OLED 소재 분야만큼은 당분간 일본 업체들이 독무대를 연출할 전망이다. 시장의 성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하는 중소형 패널의 출하량은 2022년 9월 2150만 대로 확대된다. 이는 2017년 기준에서 2배 성장한 규모다. 향후 자동차 계기판에도 휘는 OLED가 부착될 수 있어 전체 OLED 소재의 절반이 휘는 OLED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