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석 7개월’ 만에 공모 추진

입력 2018-02-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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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7개월 째 공석이었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 공모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약 615조 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책임자 자리는 전임 강면욱 본부장의 자진사퇴 이후 비어있었다.

19일 국민연금은 기금이사 공개모집을 위한 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새로 선임되는 기금이사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9번째 본부장이다.

통상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를 오래 비워두지 않고 한두 달 안으로 후임자를 뽑아왔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일본·노르웨이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만큼 해당 자리가 국내·외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7개월 이상 늦어진 데는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 자체가 밀린 탓이 컸다. 현 김성주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가 지난 후 11월에야 선임됐다.

특히 기금운용본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고 지난해엔 전주로 이전하면서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기금운용본부를 분리해 공사화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김 이사장이 선임된 것 역시 이 자리의 강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지난해 시장에서 수차례 기금운용본부장 후보자를 물색 했지만 적정한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에서 내부 출신 인물이 기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다. 현재 조인식 해외증권실장이 7개월 째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다음달 5일 지원서 마감 후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된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이사장이 맡는 만큼 이미 내정자가 정해졌을 수 있다.

외부 인물로는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 정재호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안효준 BNK투자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생명 자산운용담당 부사장, 김희석 NH농협금융지주 최고투자책임자 등이 폭넓게 후보로 거론됐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이사장이 추천위에서 후보자를 받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추천안을 제출하면 장관이 이를 승인하고 이사장이 임명하는 구조다. 임기는 2년이며 1년 더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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