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가 은메달을 거머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당일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의 한 고위급 임원이 불쑥 선수촌을 찾아 자고 있던 선수들을 깨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는 19일 YTN '뉴스N이슈'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저녁 8시에 열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수단은 보통 새벽 2-3시에 자고 점심때쯤 일어나도록 경기 시작시간과 리듬을 맞췄다"며 "그런데 어제 빙상연맹 고위급 임원이 아침 9시에 선수단을 방문해 자고 있는 선수들을 다 깨웠다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어 이종훈 평론가는 "이상화 선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합이 걸려 있는 당일 리듬이 깨져버리게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빙상연맹 임원은 선수단을 방문해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까지 자고 있으면 어떡하냐"며 선수들을 깨워 일장연설을 듣고 해산하게 했다. 이상화 역시 평소보다 3시간 일찍 잠에서 깬 것.
이종훈 평론가는 "이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없지만 선수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데 연맹은 도와주지 못한 꼴"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상화는 전날 열린 경기에서 37초33을 기록하며 고다이라 나오(36초94)에 뒤져 아쉽게 은메달을 걸었다.
한편 '갑질 올림픽' 행태에 네티즌은 해당 임원은 물론 빙상연맹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네티즌은 "꼭 누군지 찾아내라", "자기가 뭔데 선수한테 깽판을", "잘 하라고 격려는 못해줄망정", "군대도 아니고", "정말 한심하다", "권위의식 좀 버려라", "알아서 사표 쓰시길", "눈치가 없는 건지, 개념이 없는 건지", "이상화 눈물의 의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