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 염두에 둔 움직임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앨버트슨스는 이날 라이트에이드 매장 2500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절차를 연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앨버트슨스는 라이트에이드와 합병하고 나서 새 회사를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앨버트슨스는 이번 인수로 미국 전역에서 식품 슈퍼마켓 체인 4900개와 약국 매장 4350개, 의료클리닉 320개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앨버트슨 슈퍼 내에 있는 약국은 라이트에이드로 명칭을 변경한다. 새롭게 탄생할 앨버트슨스 매출은 연간 약 830억 달러(약 89조1171억 원) 규모에 이르게 된다.
앞서 라이트에이드는 지난해 9월 1932개 매장과 물류센터 3곳을 월그린에 43억8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어 나머지 매장을 앨버트슨스에 넘기는 것이다. 라이트에이드는 월그린과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 불확실해 매장을 분산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발표된 앨버트슨스와의 협상 조건에 따르면 라이트에이드 주주는 10주당 현금 1.83달러와 앨버트슨스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10주마다 앨버트슨스 주식 1.079주를 얻을 수도 있다. 라이트에이드 주주들은 합병된 새 회사 지분을 총 28.0~29.6%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로버트 밀러 앨버트슨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새 회사의 회장을 맡고 존 스탠들리 라이트에이드 회장 겸 CEO가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아마존은 처방약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달 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와 함께 3사, 50만 명 직원들에게 저렴한 고품질의 헬스케어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새 민간건강보험업체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또 아마존은 지난해 식료품 체인 홀푸즈마켓을 134억 달러에 인수해 유통업계에 충격을 안겼고 관련 업체들은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1위 약국 체인 대기업인 CVS헬스는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업체 애트나와 69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방법원이 애트나의 경쟁사인 휴매나 인수를 차단한 뒤 이뤄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