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매출·영업익 늘었지만’ 갈길 먼 제약사들

입력 2018-02-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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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위제약사 9곳 매출 7%ㆍ영업익 20%↑..영업이익률 10% 이상 업체 '0'

주요 상위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는 유한양행 1곳에 불과했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업체는 전무했다. 대형 기술수출이나 자체개발 의약품의 성과가 많지 않아 성장세가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위제약사 9곳(2016년 분할 일동제약 제외)의 매출액은 7조4097억원으로 전년대비 6.6% 늘었다. 영업이익은 4282억원으로 전년보다 1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6년 5.1%에서 지난해 5.8%로 소폭 상승했다.

▲2017년 주요 상위제약사 매출·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성장률을 보면 유한양행 1곳만이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대다수 업체들은 한 자리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8.6%), JW중외제약(7.6%) 등이 10%에 근접한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내수 시장 전문의약품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자체개발 의약품의 선전이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이 지난해 164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31.% 늘었고,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가 223억원으로 180.6% 상승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듀오웰은 고혈압치료제 ‘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이 결합된 약물로 유한양행이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한 첫 복합신약이다. 2016년 출시된 로수바미브는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된 복합제다. 기존에 실적 개선을 이끈 도입신약과 원료의약품 수출이 성장세를 지속한데다 자체개발 의약품의 선전이 가세하면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 개량신약 ‘안플원서방정’의 원외처방실적(유비스트 자료)이 전년대비 73.1% 증가한 124억원을 기록하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다이이찌산쿄의 항응고제 ‘릭시아나’ 등 새롭게 장착한 도입신약의 매출 가세로 2년 전 판권 이탈에 따른 매출 공백을 만회했다. 릭시아나의 경우 지난해 179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으로 전년대비 324.7% 뛰었다. 대웅제약은 2015년말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등 MSD와 공동 판매 중이던 5개 품목의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가면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 공백이 발생한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자체개발한 영양수액제 ‘위너프’가 효자노룻을 톡톡히 했다. 위너프(위너프 페리 포함)는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아이큐비아 자료 기준)로 전년대비 29.7% 성장했다. 위너프는 하나의 용기를 3개의 방으로 구분해 '포도당', '지질', '아미노산' 등 3가지 영양소를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하는 3챔버 제품이다.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지질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이상적으로 배합한 영양수액제로 평가받는다.

JW중외제약의 간판 의약품 ‘리바로’는 제네릭 제품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12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1.4% 증가한 수치며 2014년 329억원에서 3년 만에 55.6% 확대됐다. 수술 후 환자 영양공급 목적으로 복용하는 특수의료용도식품 ‘엔커버’는 전년대비 90.3% 증가한 1678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올렸다.

주요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을 보면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이 전년대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한미약품이 가장 높은 9.1%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고 종근당(8.8%), 녹십자(7.0%), 유한양행(6.1%) 등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5%에도 못 미쳤다. 보툴리눔독소제제 업체 메디톡스와 휴젤이 지난해 각각 49.8%와 56.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많지 않은데다 도입신약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면서 2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대형 기술수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기존에 체결한 계약으로 지난해에만 577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거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수수출 금액 증가 요인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보령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0.9%에 불과했다, 상품판매 증가로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릴리의 당뇨치료제 ‘트룰리시티’, 로슈의 항암제 ‘타쎄바’,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등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권을 확보했다.

한독은 지난해 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종속회사 손익 반영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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