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대중화 시대 열리나…채굴 인프라 서비스 공장 성업

입력 2018-02-22 08:59수정 2018-02-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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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보안·전력 등 제공으로 채굴 용이하게 하는 서비스 등장…가상화폐 광부들의 컴퓨팅 양 계속 증가

비트코인 채굴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컴퓨터에서 이를 직접 채굴하려는 수요도 늘어났다. 이런 수요에 부응하고자 인프라와 보안, 전력 등 솔루션을 제공해 가상화폐 채굴을 용이하게 하는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많은 개인과 기업이 가상화폐를 거래소에서 매입하는 것보다 직접 채굴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채굴은 막대한 전력이 들어가고 특수한 컴퓨터 설비를 구매해야 하며 보안 등 관리도 까다롭다. 이런 난관을 해결해 일반인도 쉽게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채굴하게 하는 것이 바로 ‘호스팅(Hosting)’ 또는 ‘코로케이션(Colocation)’으로 불리는 서비스다.

현재 가상화폐 채굴 장비를 보유한 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호스팅 요청을 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최고치에서 지금까지 약 40% 하락했지만 이른바 ‘가상화폐 광부’들이 소비한 컴퓨팅 양은 계속 증가했다. 이는 더 많은 사람이 직접 채굴에 뛰어들고 있음을 나타낸다.

광부들이 컴퓨터 계산으로 채굴하면 새로운 비트코인과 거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이런 채굴 인센티브가 커진다. 한편 참여하는 광부가 많아질수록 이런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더 많은 계산이 필요해진다.

이런 비트코인 광부들을 끌어들이려는 회사 중 하나가 5년 전 설립된 스타트업 ‘비커즈(Bcause)’다. 비커즈는 버지니아 주에 있는 오래된 음료창고를 개조해 수천 대에 이르는 채굴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 고객이 비커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 금융서비스업체 SBI홀딩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비커즈에 500만 달러(약 54억 원)를 투자했다. 비커즈는 도매 고객과 계약해 대규모로 채굴 장비를 돌리는 것은 물론 여분의 장비는 일반 개인에게 임대한다.

당초 비커즈는 비트코인 옵션상품을 출시하고자 설립됐으나 호스팅 서비스가 더 전망이 밝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프레드 그레디 비커즈 최고경영자(CEO)는 “수요는 압도적이며 매출이 바로 호스팅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비트메인이 생산하는 가장 인기 좋은 채굴장비 중 하나인 ‘앤트마이너S9(Antminer S9)’는 종종 매진돼 고객이 이를 받아보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 장비 가격은 2300달러이지만 중고시장에서는 5000달러에 팔리고 있다. 비커즈 소매고객은 1년간 약 4800달러에 앤트마이너S9를 임대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장비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 전기료가 저렴하거나 기후가 선선한 곳을 찾는 등 장소가 제한됐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의 놀라운 상승세로 이런 제한이 다소 완화했다. 중국 정부가 채굴사업 단속을 강화하면서 대체지역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져 호스팅 수요를 끌어올렸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은 가상화폐 채굴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리서치 업체 모자이크의 개릭 힐러먼 CEO는 “비트코인 가격인 지난 2013년 말에서 2014년 중반까지 50% 이상 급락했을 때 많은 채굴업체가 문을 닫았다”며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 이런 충격이 또 올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채굴업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약 1만1700달러로 1년 전에 비교하면 10배 올랐다는 사실을 들면서 채굴 채산성은 아직도 좋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 손익분기점은 전기료와 설비 효율성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업체들은 약 1000달러인 것으로 추정했다. 소규모 채굴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4000달러 수준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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