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성장재원 확보와 신사업 추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성장재원 확보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IPO) 추진을 결의했다”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패스트 트랙(상장 간소화 절차)을 적용받게 된다. 패스트 트랙은 우량 기업에 대해 기업공개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일반 기업은 상장 심사 기간이 45영업일이지만 패스트 트랙 적용 시 20영업일로 줄어든다. 이에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예비심사는 다음 달 27일 이내에 마무리된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의 ‘효자 자회사’ 노릇을 해왔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성장세로 윤활기유 사업이 크게 주목받았다.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ZIC)’로 세계 윤활유 업계 3위의 입지를 다진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매출 3조4399억 원, 영업이익 5049억 원의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글로벌 고급자동차용 윤활기유 시장이 연간 8.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루브리컨츠도 꾸준히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번 상장으로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필요한 ‘실탄’이 확보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2012년·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상장에 도전하는 SK루브리컨츠의 예상 시가총액은 5조 원 이상, 공모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비정유부문에 약 6조 원가량을 투입해온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상장 추진으로 배터리·고부가화학 사업 인수 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