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정무비서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안희정 지사 부인 민주원 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민주원 씨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안희정 지사에 대해 "정치인으로서는 98점 주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는 50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너무 짠가? 그럼 60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원 씨는 "저는 결혼생활도 안희정과 산 것 같지 않다. 안희정과 노무현 대통령과 그들과 나"라며 정치 활동으로 바쁜 남편에게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와 민주원 씨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만나 학생 운동을 하면서 인연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해 2월 모교인 고려대학교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민주원 씨와의 러브스토리를 게시하며 "1학년 때 중앙 도서관에서 키 크고 예쁜 여학생을 만났다. 가난한 청춘이었지만 수업을 같이 듣고 고려 다방에서 3백 원짜리 커피를 마셨다"고 회상했다. 학생 운동으로 두 번의 감옥생활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옥바라지를 해 준 아내와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동지, 두 아이의 엄마"라고 민주원 씨를 향한 사랑과 애정을 과시했다.
민주원 씨는 교사로 일하며 살림과 육아를 도맡는가 하면 안희정 지사가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을 패러디해 적극 내조 행보로 눈길을 사기도 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김지은 정무비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및 성추행을 폭로하고 당시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