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 이어 아이돌을 저격한 '미투(Me, Too)'가 등장해 논란을 사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투 운동, 아직 나오지 않은 가수 이름이 나오길 바라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모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지목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이 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작성자는 "요즘 왜 네 이름이 나오지 않는지 의문이라 내가 이 글을 쓴다"며 "무서워서 내 이름과 네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넘어가던 겨울날 장위동의 PC방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만나자고 했지"라며 "화장실에 데려가 문을 잠그고 내게 귓속말을 하는 척하며 귀를 핥았고, 움찔거리는 내 몸을 만졌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 키스와 성추행을 당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적었다.
작성자는 "소리를 지르거나 나가려고 하면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하던 너를 그 뒤로 나는 피해 다녔다"면서 "넌 남중이라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나체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그날 일을 소문내고 다니겠다고 해서 너무 무서웠고 두려웠다"고 또 한 번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그는 "네가 연애설이 터지고 결별설이 기사로 떴을 때 그 운동선수에게도 너의 변태적 성향을 보인 건 아닌가 싶기도 해"라며 "나 아닌 다른 여자들도 너한테 그런 일 많이 겪은 걸로 알고 있는데 왜 미투 운동에서 네 이름은 보이지 않는 걸까?"라고 밝혔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전날인 6일에는 지상파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활동하던 개그맨으로부터 18살이었던 2005년 성폭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와 논란을 샀다.
이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개그맨 이모씨는 "당시 A씨와 만남을 가지다가 이후 미성년자임을 안 후로는 깜짝 놀라 연락을 끊고 만나지 않았다.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한 거다"라고 밝히며 반박에 나섰다.
이하 '아이돌 미투' 폭로글.
미투운동으로 난리인 요즘 난 왜 니 이름은 나오지 않는지 참 의문이라서 이글을 내가 쓰네 나는 내 이름을 밝히고 싶지도 니 이름은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싶지도 않아 아직도 무섭거든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던 그 겨울날 장위동의 한 PC방에서 너는 할 얘기가 있다며 만나자고 했지 따라오라며 화장실에 데려가 문을 잠그고 나에게 귓속말을 하는 척 귀를 핥았고 깜짝 놀라며 움찔거리는 나의 몸을 만지며 너의 성기를 엉덩이에 비벼댔지 그러면서 혓바닥을 내 입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했어
소리를 지르거나 나가려고 하면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하던 너를 그 뒤로 나는 피해 다녔어 키스가 뭔지도 왜 나를 만졌는지도 모르는 나이였고 내가 너의 행동에 떨고 있었다는 무서웠다는것만큼은 알았기에. 다행히도 너는 남중이기 때문에 나랑 중학교가 다르니까 피해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너는 버디버디에서 나에게 말했지 캠으로 나체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그날 있었던 일을 다 소문내고 다니겠다고 너무 두려웠고 무서웠지
이제 갓 입학한 중학교에서 성적인 소문에 휩쓸려 -라는 이미지만큼은 피하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사진도 찍어보내줬지 너에게 간절하게 부탁하며 소문 내지 말아 달라고 그런 너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청소년기를 보냈던 나는 괴로웠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 니가 아이돌로 데뷔할 거라는 소문이 돌았을 때 나는 오히려 더 안심이 되더라 니가 연예인이 되면 그 사진을 갖고 있어도 어찌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그 뒤로 니가 티비에 나올 때면 난 항상 티비를 돌렸지만 니가 연애설이 터지고 결별설이 기사로 떴을 때 그 운동선수에게도 너의 변태적 성향을 보인 건 아닌가 싶기도 해 나는 더이상 네 소식을 전해 듣고 싶지 않지만 자꾸만 들리는 네 소식이 나의 공포스러웠던 어릴 적을 자꾸만 떠오르게 만들어 나 아닌 다른 여자들도 너한테 그런 일을 많이 겪은걸로 알고 있는데 왜 미투 운동에서 네 이름은 보이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