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정상회담 앞서 北美대화 열릴 듯…내일 정의용 실장 訪美

입력 2018-03-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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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南北, 4월 말 판문점서 개최 합의…비핵화 의지 보여”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고 오른쪽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사진제공=청와대)
북한이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며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대북 특사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미국으로 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남북 정상회담 전 북미대화를 추진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과 관련해 “정 실장과 서 원장이 8일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확정됐는지는 알지 못하며, 확실하지 않지만 1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4월 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전에 북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고 추측했다.

정 실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가게 되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좀 갖고 있다”며 “미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비핵화 협상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안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남북 합의문은 매우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고 답변해 북미 대화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방북 결과에 대해 정 실장은 전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고 김 위원장과의 합의 결과를 공개했다.

또 정 실장은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며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는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볼 때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본격적인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늘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방북 결과 보고와 북 문제 해결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특히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처음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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