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는 8일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아 '#미투운동의 전개를 통해 더 이상 성폭력 없는 그날을 기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여변은 성명서를 통해 "한 여검사의 결연한 행보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미투' 운동은 법조계부터 문화계,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운동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만연해있던 성차별적 문화를 원천적으로 근절해 진정한 양성 평등을 실현하는 문화적 혁명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변은 조만간 성폭력 피해 신고 접수 창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메일 접수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 여성지원단체에 인력을 제공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실무자들과 논의하는 단계로 법률상담부터 소송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률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변 주최 심포지엄도 예정돼있다. 여변은 다음달 6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개선방안'을 주제로 명예훼손죄 개선방안, 2차 피해 방지방안 등을 발표한다. 국내에서 미투 운동이 본격화하기 전에 기획된 행사지만 최근 현안에 맞춰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변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언론 접촉 과정에서 피해자가 맞닥뜨리는 피해에 대해 어떤 지원책이 있을지 국회의원실과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110개 여성단체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갖고, '전국미투지원본부'를 발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