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 차기 이사장 후보는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박철용 전 신보 감사 등 외부출신 2명과 한종관 전 신보 전무, 권장섭 현 전무 등 내부 출신 2명으로 압축됐다. 신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4명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애초 최 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점쳐졌지만, 정치적 배경을 고려할 때 박철용 후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을 따라 정치에 입문했다. 박 후보는 2004년도 열린우리당 후보(서울 강남갑)로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6년 12월 신보 상임감사에 선임됐다. 당시 신보 노조는 ‘보은인사’로 규정해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는 삼덕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로 있다.
최영록 전 실장은 기재부 세제실 조세정책과장, 조세정책관, 세제실장을 지낸 뒤 지난달 퇴직했다.
한종관 전 전무는 1984년 신보에 입사한 내부 출신으로 2012년 상임이사, 2014년 전무 이사 자리에 올랐다. 현재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원장을 맡고 있다. 권장섭 현 전무는 1986년 신보에 입사해 자본시장부문장 등을 지냈다. 신보 이사장 자리는 금융위원장이 최종 후보 1인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보 노조는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두 후보 모두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보는 지난 1월 민간 출신 황록 이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상황이다. 신보 내부 관계자는 “당시 예보 등 다른 공공기관 수장보다 황 이사장 임기가 더 많이 남았는데도 빨리 교체된 것은 모피아 출신이 아닌 점이 작용한 것 같다” 며 “이번에도 모피아인 최 전 실장이 내려오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