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53)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안 전 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안 전 의원에 대한) 재소환이 불가피하다"고 12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5시께 사건을 수사 중인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에 자진 출석했다. 조사는 다음 날 새벽까지 9시간 30여분 간 이어졌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피해자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피해자와 안 전 지사 두 사람 진술 가운데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 조만간 안 전 지사를 다시 부를 전망이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강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가 폭로자도 이번 주 검찰에 안 전 지사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는 추가 고소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A씨는 7일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수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해자 김모 씨는 지난 5일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다음 날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경찰에 넘기지 않고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피해자 의사와 신속한 수사 필요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6~7일 이틀에 걸쳐 범행 장소로 지목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9일 고소인 김 씨, 안 전 지사를 조사하고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