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서 간담회…"개방형 혁신 창업국가 첫걸음 내딛을 것"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구현하고 개방형 혁신 창업국가, 상생으로 혁신을 본격화하는 첫 걸음을 내딛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00일간 '민간주도ㆍ정부 후원, 일자리 중심, 상생으로의 혁신'의 방향성 하에 정책정비를 차질없이 추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한 홍 장관은 지난달 2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중기벤처부는 홍 장관 취임 100일간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방식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자평했다. 민간 중심 벤처생태계 혁신방안과 창조혁신센터 개편, 민간ㆍ시장상인 제안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전통시장 육성 정책 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또 5조8000억 원 규모의 37개 지원 사업에서 일자리 창출 기업을 우대하고 3조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도입하는 등 일자리 중심으로 정책을 개편한 것도 성과로 제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만드는 '상생 혁신'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이 2ㆍ3차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 지원 등을 위해 중기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1500억 원 규모 자금을 출자한 것과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 대책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100일 간 중기부는 관련 법률 총 8건과 시행령 총 1건을 개정했다. '상생협력법'을 개정해 상생결제로 납품대금을 받은 경우 그 비율만큼 2ㆍ3차 기업에 상생결제로 지급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창업기업의 12개 부담금 면제 시한을 5년 연장하는 '창원지원법' 개정을 통해 연간 3000개 창업기업에 400억 원의 지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을 만들어 대기업집단에 인수된 기업의 중소기업 지위 유지기간을 3년에서 7년으로 확대, 대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홍 장관은 취임 후 100일 동안 '장관이 전국 어디든 간다(홍 is Everywhere)'이라는 소신에 따라 현장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현장 방문 횟수만 사흘에 한 번꼴인 총 38회에 달했으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 관련 정부 지원 정책인 일자리안정자금을 홍보(25회)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이 12일 기준 112만명으로 신청률이 50%에 달하는 등 안착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중기부의 자체 평가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 85건 중 79건(93%)를 수용, 46건에 대해 제도 개선을 마쳤고 33건에 대해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홍 장관은 취임 이후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익명 게시판인 '아무말 대잔치'를 개설, 수평적 소통 이 물꼬를 트기도 했다. 시행 이후 86일간 하루 평균 5건의 의견이 나올 정도로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스크럼 방식의 의사결정으로 조직 문화, 인사제도, 정책어젠다 등 조직혁신을 논의하는 실무자 혁신제안 조직인 '주니어보드'와 보고서 꾸미기 시간을 줄이고 내용에 집중하자는 '원클릭 줄이기 보고서' 등이 도입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요 직위의 보직 희망자를 공모하는 정책공유회 운영 △신설 직위의 50% 이상 외부공모 실시 △개인별 연가일수 100% 소진 의무화 △근무시간 자율설계 권장 등도 업무혁신 성과 사례로 꼽았다.
홍 장관은 그동안의 정책 개편과 업무혁신을 바탕으로 앞으로 개방형 혁신, 상생 혁신, 클러스터·협업형 창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장관은 "중기부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처럼 매일매일 혁신하는 학습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특히 혁신센터, 테크노파크(TPㆍ지역별 산업기술단지) 등 주요 기관장은 공개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마케팅 전문가를 핵심 보직인 판로정책과장에 개방하는 등 외부전문가 영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