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소환] '대국민 메시지' 무엇이 달라졌나...고개숙인 MB

입력 2018-03-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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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기자 @foto)

“죄송하다”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사과했다.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 당시 발표한 내용과 달라진 대목이다. 그러나 검찰수사를 ‘정치보복’, ‘표적 수사’라고 비판했던 입장은 변함없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3분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준비해 온 대국민 메시지를 읽어 내려갔다. 앞서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뗀 이 전 대통령은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검찰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하던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책으로 대한민국의 건강이 흔들리는데 참담함을 느낀다”며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이 보수를 괴멸시키고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 일했던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표적 수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 조사를 이틀 앞둔 12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며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 받았지만, 함께 일했던 많은 공직 비리 권력형 비리가 없었으므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이 전 대통령은 혐의에 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들께 사과했는데 100억 대 뇌물혐의 부인하느냐", "다스는 누구 것으로 생각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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