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첫 면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노조는 오는 24일 계획한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19일 이 행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을 찾아 집행부와 한 시간 반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는 이 회장과 유병수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1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산은 측은 중국 더블스타의 이른바 ‘먹튀’ 가능성을 부인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한국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데 그것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도 하고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시설(광주·곡성공장)을 뜯어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더블스타의 국내 철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자산 매각 이전은 소수 주주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과거 쌍용차 사태와 비슷한 상황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면담 후에도 해외매각에 여전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현재 경영악화 상황에 대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투쟁 일정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20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문화제를 개최한다. 20일부터 23일까지는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하며 24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