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정류장이랑 가깝네. 내일 저녁에 가 봐야지, 합정야옹이점.”, “갈 때마다 왠지 기분이 좋다.”
서울 합정역 인근의 편의점 CU(씨유) 합정야옹이점에 대한 SNS상의 반응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은 이 같은 점포명을 지은 배경에 대해 “점주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다. 말 그대로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이라면서 “점포를 찾는 손님들도 점포명이 특이하다고 재미있어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고 했다.
편의점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유통채널로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 관계 또한 중요하다. 이에 FD(점포 개발자)와 경영주가 상의해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한 지역명이나 지역의 특징 등을 살려 점포명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는 게 편의점 업계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도 눈길 끄는 이색 점포명이 있다. 세븐일레븐 고덕유진점의 경우 남편이 아내에게 편의점을 선물하면서 아내의 이름인 ‘유진’을 점포명으로 하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해 점포명을 지었다. 세븐일레븐 단대곰순이점에 얽힌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근처 ‘곰순이’라는 상호명을 가진 작은 슈퍼마켓이 있었는데, 해당 슈퍼마켓은 학생들의 아지트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슈퍼마켓이 없어지고 세븐일레븐이 생기면서 학생들의 요구로 곰순이라는 이름을 살려 점포명을 지은 것이다.
미니스톱의 경우 점포를 개발한 개발직원이 점포 주변 지역명과 대표 건물 등을 고려해 다른 점포명들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고 있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점포로는 군산테디점, 서산미소점, 신방아띠점 등이 있다. 군산테디점은 군산 테디베어박물관 주변에 위치해 ‘테디’가 점포명에 들어가게 된 경우다. 신방아띠점은 천안 신방동에 위치한 점포로 개발직원이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하자’라는 의미에서 친한 친구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아띠’를 사용해 만들었다. 서산미소점은 기존 미소슈퍼를 운영하던 경영주님이 ‘미소’라는 이름을 편의점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는 요청으로 인해 짓게 됐다.
장수근 세븐일레븐 개발기획담당자는 “편의점의 점포명은 지명이나 지역의 특색을 살려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경영주의 요구나 다양한 사연 등도 적극 반영해 재미있는 점포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