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는 지난해 202억 원의 매출과 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폭은 전년 8억 원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순이익은 5억 원 적자에서 2100만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것도 주목된다. 2016년 현금흐름은 23억 원에서 지난해 26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작년 초 8억 원에서 연말에는 17억 원으로 증가했다.
1973년 미국에서 시작한 스무디킹은 2003년 한국에 진출했다. 사업 초기 적자를 감수하고 한 해 1억 원 이상 무료 시음 행사를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20~30대 사이에서 핫한 음료 브랜드가 됐다. 이에 2005~2007년에는 명동 1호점이 세계 스무디킹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저가 과일주스와 착즙주스 등 다양한 음료들이 나오면서 2010년을 기점으로 사업이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사업 확장을 계획했던 신세계푸드는 2015년 말 스무디킹을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겠다며 한국과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했다. 현재의 스무디킹코리아는 그해 12월 1일을 기준으로 기존 스무디킹홀딩스에서 식음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으로 신세계푸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인수 이후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우선 얼음을 갈아 만드는 음료 특성 탓에 여름에만 마신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주력해 커피와 차, 그릭 요거트, 슈퍼 곡물, 제철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다. 건강한 음료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음료와 어울리는 샌드위치 메뉴도 추가하는 등 단순 음료 판매에서 벗어나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메뉴를 구성했다.
신세계그룹 소속 프랜차이즈라는 이점도 살렸다. 건강과 날씬한 몸매를 동시에 원하는 여성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슬림핏 젤리’를 광동제약과의 협업으로 출시하고, 스무디킹 매장을 비롯해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기존 부실 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유동인구가 많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에 매장을 개설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심으로 가맹점을 내 수익이 나면서 점포를 여럿 내는 다점포 가맹점주도 나오고 있다”며 “올해에도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기보다 시장성이 보이는 곳을 중점적으로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