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00만 유로 수수 혐의…전 내무장관도 구금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근교의 낭테르 경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구금해 심문하고 있다. 그는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에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최대 5000만 유로(약 658억 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프랑스 선거자금 조달법 위반이다. 프랑스 선거법은 선거 자금 지출 상한액을 제한하고 있으며 외국 자금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패에 대한 조사는 2013년 관련 의혹 보도를 계기로 시작됐으나 사르코지 본인에 대한 경찰의 심문이 이뤄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브리스 오르트푀 전 내무장관도 이날 구금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집권했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불법 자금 수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2016년 프랑스계 레바논인 기업가 지아드 타키딘이 2007년 대선 직전에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에 카다피로부터 받은 현금 가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2006년 말과 2007년 초 500만 유로의 자금을 리비아에서 프랑스로 전달했다고 실토했다. 영국 가디언은 타기딘의 진술 이후 조사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5년에는 클로드 게앙 전 내무부 장관이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1월에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가까우며 리비아와의 금융 중개자 역할을 한 프랑스 사업가 알렉상드르 주리가 이와 관련해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며 선거 자금을 과도하게 지출한 혐의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이래 여러 부패 혐의가 제기됐으나 항상 부인해왔다. NYT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기소를 당하거나 그의 이름이 언급된 경우는 있었지만 그가 기소된 적은 없었다면서 리비아 자금에 대한 의혹은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