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코메르츠방크 등…광고주들 “페이스북에 압박 가할 것”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 스캔들의 여파로 기업들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빼는 모양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은 399억 달러(약 43조999억8000만 원)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구글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고 수익을 낸 IT 기업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우베 헬만 전략 책임자는 “정보 보안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파이어폭스의 제작사 모질라도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일시적으로 뺐다”고 발표했다.
영국광고주위원회(ISBA)는 이날 성명에서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정치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ISBA는 23일 페이스북 경영진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ISBA의 필 스미스 사무총장은 “페이스북과의 미팅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압박할 것”이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어제 발표한 조사의 범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고주들과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 회원들에게 확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500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업체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의혹을 받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21일 이 일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광고대행사인 M&C사치의 데이비드 커쇼 CEO는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데이터에서 오는 정확성이 매우 높지만, 그 데이터들이 남용되고 있고 특히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데 대해 기업들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계광고주연맹의 스테판 루어크 CEO는 “이번 데이터 스캔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동의하지 않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페이스북이 받을 타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알티미터캐피탈매니지먼트의 브래드 게스트너 창립자는 “일부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의 관행을 두고 우려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표면적으로 크게 타격 받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은 페이스북에 엄청난 양의 광고들이 흘러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