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상장사들 바이오 진출 '러시'..정관변경·이사선임 '봇물'

입력 2018-03-26 11:08수정 2018-03-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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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테크·동양네트웍스·이젠텍·인터불스 등..국내외 기업 투자 및 인수 검토

국내 기업들이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정관 변경, 신규 이사 선임 등을 통해 바이오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망 바이오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은 국내외 바이오기업 투자, 인수 등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보보안 업체인 닉스테크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상호를 바이오닉스진(BIO NICSGENE CO.,LTD)로 변경하고 사업목적도 △바이오신약 개발, 제조 및 판매업 △생명공학 관련 사업 △백신류 및 관련된 진단제 개발, 제조, 판매업 △의약품, 원료의약품 및 의약외품 개발, 제조 및 판매업 △관련한 투자업무 및 부대사업 등을 추가했다. 지난달 최대주주로 서울생명공학을 맞이하면서 바이오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회사는 사내이사로 이용진 순천대학교 생명약학연구소 연구원, 강병욱 대표이사, 이창헌 미래바이오 이사, 한일주 홍콩 ETP 라이프사이언스 이사, 사외이사로는 김용길 압타머사이언스 신약개발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를 바이오분야 경험자로 채웠다. 감사 역시 김병욱 전 부산식약청장을 임명했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이젠텍 역시 같은날 주주총회를 열어 줄기세포 전문회사인 쎌피온의 이근명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이사는 미국의 줄기세포 전문기업 Osiris Therapeutics와 HIV 백신 전문기업 Plantvax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을 경험한 전문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버클리대학과 샌프란시스코대학 등에서 약물유전체학을 연구한 정호철 이화여대 약학대학 특임교수와 크리스탈지노믹스,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노바셀테크놀로지 개발팀, 아리바이오 연구소를 거친 오정훈 알엔에스바이오 기술자문도 신임이사로 합류했다.

이젠텍 역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바이오 의약품관련 연구 및 개발업 △바이오 신약 및 정밀화학 관련기술 연구개발, 임상실험업 △신약 및 정밀화학 관련기술 기술판매, 기술자문 및 수탁업 등을 추가했다. 이젠텍은 최근 전환사채 발행으로 160억원을 확보했으며 추가 자금 확보를 통해 바이오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IT기업으로 알려진 동양네트웍스는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바이오산업 진출을 공식화한다. 특히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명예교수인 노재윤 박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박상진 부사장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김주현 부교수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에정이다.

노 박사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명예교수와 코넬대 웨일의과대학 병리교수 및 외과병리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방광암의 원인인 ‘마이크로파필러리(micropapillary) 암세포 연구’를 세계 최초로 발표해 WHO 질병 분류에 채택되는 등 ‘비뇨 병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인터불스는 29일 주총에서 △항암제, 항암치료재에 대한 연구, 개발, 제조 및 판매업 △신약개발 사업 △유전자 검사 및 신약개발을 위한 약효검색, 발굴 및 분석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바이오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미국의 세포치료제 개발 회사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에이비타(AIVITA Biomedical)와 154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지분율 24.4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에스에프씨 역시 30일 주총을 열어 △배아간세포(embryoric stem cell)를 이용한 특정세포 및 조직은행 설립 △간세포(stem cell)를 이용한 질병치료기술 개발 등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추가한다. 에이비타 창업자인 한스 키르스테르(Hans S. Keirstead)를 사내이사로도 선임한다.

이러한 국내 상장사들의 바이오분야 진출은 긍정과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기업들이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산업 진출을 통해 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IT를 비롯한 타산업과 바이오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 도출도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바이오를 주가부양의 수단으로만 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IT 등 다른 분야와 달리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분야로 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결국 갈등이 나타나기 마련"이라면서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가진 철학이나 특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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