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옛 동료 에스밀 로저스의 돌출 행동에 공식 항의했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화-넥센 개막전에서 로저스의 부적절한 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 로저스는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로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주루사한 한화 최재훈과 이용규의 헬멧을 글러브로 툭툭 쳤다. 또 1루에서 견제사를 한 한화 양성우를 향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기도 했다. 옛 동료들에게 친근함 표시로 생각될 수도 있었지만 전례가 없는 행동에 한화 코치진과 선수단은 발끈했다.
한화는 25일 경기 전 넥센 선수단에 향후 로저스가 이런 행동을 되풀이 해선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선수단 차원의 공식 어필이었다.
이에 넥센 관계자는 26일 "한화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저스는 친정팀 선수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이런 행동을 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은 다를 것이다"며 "로저스에게는 한화를 상대로 특별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앞으론 자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로저스는 24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6⅔이닝 동안 9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발승(넥센 6대3승)을 따냈다. 로저스는 2016년 한화와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했지만 5월에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에 하차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작년 말 150만 달러를 받고 넥센에 입단, 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