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금호타이어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생보다는 청산(법원의 파산선고)으로 갈 확률이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가 상장폐지되면) 국내 투자자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 23일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나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미래위원회 공동구성 △공동선언문 발표 등을 구두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가 25일까지 이와 관련 추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일방적으로 파기를 했다고 얘기를 하면 노조 쪽에서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면서도 “구두 합의는 진지하게 양쪽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며 “끝나고 나갈 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서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조가 지난주 금요일 구두 합의를 파기한 배경에 대해서는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 가능성이 아닌가 싶다”며 “그 부분은 노조와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3자의 실체가 나타날 경우 해당 대상자와의 협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더블스타와의 단독 협상 진행은) 공개매각과 별 차이가 없었다”며 “우리를 접촉해 왔다면 언제든 협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 30일을 마지막 시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