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국내외 대형 유통사들이 소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셜 인플루언서 편집 매장을 만드는가 하면 소셜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선정하거나 광고를 맡기는 등 영역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개인 기반의 소셜 인플루언서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영상이나 이미지, 글 등을 통해 대중에 영향력을 끼치는 개인을 뜻하는 용어로,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SNS를 통한 인플루언서들의 활약이 부각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월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의 모델로 31명의 인플루언서를 선정했다. 고객 타깃층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인 점을 감안해 연예인 대신 인플루언서 집단을 통해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디자인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는 TV가 아닌 현실 속에 존재하는 스타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연예인만큼이나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3월 들어 ‘롯데다움’이라는 콘셉트를 꺼내 들고 매장 구성 변화에 나섰다. 편집 매장 확대와 체험형 매장 도입 등을 추진 중인 가운데 ‘SNS 인플루언서’ 편집매장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일부 매장에 인플루언서의 공간을 실험식으로 연 적은 있지만 이제는 아예 이들이 온라인몰에서 운영하던 브랜드를 백화점에 편집 매장으로 만들어 여성의류, 맘&키즈룩 등으로 장르를 넓히고 매장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LG생활건강은 소셜 인플루언서에 광고 제작을 맡겨 SNS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상 제작으로 이름난 인플루언서에게 광고 제작을 의뢰한 LG생활건강은 기존의 TV광고와는 다른 파격적인 콘셉트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에 나섰다. 해당 인플루언서의 이른바 ‘B급 코드’식 광고는 유투브에서만 14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광고 내용 역시 상품 홍보에 초점을 맞춘 대신 주말에 광고 업무를 하달한 본사에 대한 악감정이 주를 이루고 있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아마존은 자체적인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인플루언서 각자에게 아마존 고유의 url 주소를 제공해 해당 사이트 내에서 자사 유통 상품들을 스스로 큐레이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수만 명의 팔로워들을 자신의 아마존 페이지로 유인할 뿐더러 해당 페이지에서 이뤄지는 판매에 따른 수익 일부를 얻게 된다. 아마존 입장에선 인플루언서 한 명의 활동을 통해 홈페이지의 노출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광고 효과를 얻게 되고 더불어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기존 공간에선 고급화 전략을 펼치면서 온라인이나 젊은층 겨냥 매장 등에서는 젊은 콘텐츠를 추구하며 인플루언서 유치에 나서는 추세”라며 “백화점 외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