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사업을 하는 KGP가 항암신약 개발사에 투자하며, 바이오사업 진출에 나섰다. KGP는 자본잠식 해소, 유형자산 처분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P는 바이오 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웨이 주식 4만4361주를 55억 원 규모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36.92%로, KGP는 바이오웨이의 최대주주인 김종우 대표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섰다.
바이오웨이는 자체 구축한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신약개발 전문회사다. 바이오웨이는 항암제, 지방간 치료제, 당뇨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혈액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전임상 완료 단계로 임상 돌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물질특허까지 출원한 상태로 지적재산권을 이미 확보했다. 산업자원부 간질환연구기획단장, G7 간염치료제 연구총괄책임자를 거친 김종우 바이오웨이 대표가 신약개발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KGP는 바이오웨이 혈액암 치료제의 기술이전에 주목하고 있다. KGP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한 제약사는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하면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그러나 바이오웨이는 문제가 된 독성실험을 극복해 전임상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바이오웨이는 이 독성 문제를 극복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해당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GP 관계자는 “혈액암 관련 전임상 독성시험 등이 어느 정도 끝났고, 이에 매력을 느껴 단순투자하게 됐다”라면서 “바이오웨이가 내년 혹은 내년 말 이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제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KGP는 바이오웨이의 기술이전이 성공할 경우, 지분율에 비례해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향후 바이오웨이의 지분을 추가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혈액암은 관련 치료제 시장 규모가 240억 달러(약 25조5840억 원)에 이르고 미국에서만 혈액암으로 시간당 6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GP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애쓰고 있다. KGP는 지난해 매출액 90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66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62억 원 규모의 기계장치를 처분했으며, 이달 21일에는 자본잠식을 완전해소하며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KGP는 지난 1월 정보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페타바이네트웍스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보안 소프트웨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제지사업과 ES사업(블랙박스, ICT)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계열사 알에프윈도우를 통해 이동통신용 중계기 사업도 하고 있다. 바이오웨이 지분 투자에 앞서 이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바이오 신약 및 정밀화학 관련 기술 연구개발, 임상실험 등 바이오 관련 내용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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