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으로 출연 예정인 모든 작품에서 하차한 뒤 종적을 감췄던 오달수가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30일 이데일리 스타인에 따르면 오달수는 현재 부산 영도의 노모가 살고 계신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었다. 오달수는 "왜 침묵을 하느냐고 질책을 많이 하셨지만, 말 한마디라고 섣부르게 보도될까 봐 두려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간 '연인 감정이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오달수는 "오래된 기억이지만 전혀 기억에 없는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합의 하의 관계라고 생각할 만한 소위 저에게 '유리한 정황'이 기억났다"고 답했다. 이어 "저에게는 맞는 말이지만 용기를 내신 두 분 입장에서는 제 발언에 괜한 수치심을 드릴 수 있기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달수는 성폭행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달수는 "다시 한번 두 여성분께 사과드린다. 하지만 저 오달수는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며 "어린 시절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여성분이 있다면 그 자체로 사과를 드리고 싶지만, 두 분으로 인해 제가 평생 '강간범'으로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오달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A 씨와의 기억을 묻는 말에 오달수는 "1993년 5월 '쓰레기들' 공연에서 만났다"며 "A 씨와 저는 연출부였기 때문에 늦게까지 회의도 하고 수정 보완 작업을 함께 하면서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였고, 젊은 남녀가 관계를 맺게 된 것이라고 기억한다"고 답했다.
또 오달수는 2번째로 성추행을 폭로했던 엄지영 씨와의 관계는 "2003년 당시 둘 다 30세가 넘었다"며 "엄지영의 이야기를 듣고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의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묻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달수는 "미투가 있기 전까지 진행했던 작품에 저 때문에 제작사, 배급사, 스태프, 배우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깝다"며 "선량한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달 배우 A 씨는 1990년대 여관에서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배우 엄지영은 2003년 모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오달수는 엄지영씨 등의 성추행 고발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tvN '나의 아저씨', 영화 '신과 함께2' 등 차기작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