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강세+소비자물가 예상하회..30년물 입찰도 부진..스티프닝 지속될 듯
채권시장이 단기물은 강세 장기물은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특히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6개월만에 정상화됐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데다 아침에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1%대를 이어가며 예상보다 낮았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실수요가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반면 30년물을 딜링쪽에서 받아가면서 당분간 헤지물량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9.3bp로 1월23일(69.2bp) 이후 2개월10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3년 금리차는 2.3bp 벌어진 44.1bp를 보였다. 30-10년 금리차는 3.8bp로 작년 9월27일(0.3bp)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정상화됐다. 지난해 9월14일(3.8bp) 이후 최대폭이다. 50-10년 금리차도 1.9bp로 역시 작년 9월27일(0.8bp) 이후 정상화됐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4bp 하락한 83.3bp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715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외국인도 1570계약 순매수하며 17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2년 4월5일부터 5월15일까지 기록한 27일간 순매수이후 5년10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5967계약 순매도했다. 연기금등도 1351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틱 오른 120.42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0.54와 120.1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6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070계약 증가한 10만5708계약을, 거래량은 3만9110계약 늘어난 7만6773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73회로 2월6일 기록한 1.02회 이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205계약 순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은 766계약 순매도했다. 보험도 328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2월19일부터 27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3만3576계약으로 지난해 6월13일 기록한 13만9513계약 순매수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선물의 경우 2만7824계약으로 작년 8월30일 2만8790계약 순매수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의 경우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의 경우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가 강보합을 기록한데다 아침에 나온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았다. 원화채권은 강세 출발한 가운데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로 매물이 늘었다. 단기구간은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강세를 유지했다”며 “30년 입찰에서 장투기관보다 딜링세력들이 물건을 많이 가져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매물이 나왔다. 30-10년간 금리차는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안정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부분 지연될 것으로 보여 단기금리 안정세가 이어지겠다. 30년물 매물이 상당량 딜링쪽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여 일드커브는 당분간 스티프닝되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