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자신의 예명을 사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3일 방영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는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돈스파이크는 자신의 예명에 대해 남자 존칭을 뜻하는 스페인어 '돈'에 못, 찌르다 등을 의미하는 스파이크를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스파이크는 "'나는가수다' 방송 이후 돈스파이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전에는 본명으로 활동했다. 기타 치는 분에게 '이름 뭐 세 보이는 거 없을까'라고 물었더니 '돈스파이크'라고 답하더라. 결정 장애가 있어서 마음이 바뀔까 봐 바로 그 다음날 등에 문신을 했다"고 밝혔다.
돈스파이크가 강해지고 싶었던 계기는 따로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21세에 가장이 되면서다. 돈스파이크 동생 김민지 씨는 "오빠는 엄청 마음도 여리고 순하고 되게 착했다. 어릴 때 오빠가 엄마 속을 썩이는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진짜 착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 역시 "엄마가 오락실 가지 말라고 해서 오락실을 가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씨는 "제가 스물여섯, 오빠가 서른 다 됐을 때도 오빠는 방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 아파서 울 거 엄마한테 왜 그랬어'라고 하면 오빠는 훌쩍이면서 '엄마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렇지'라고 말하고는 눈물 닦고 나가서 엄마한테 사과하거나 엄마를 뒤에서 조용히 안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빠가 일찍부터 가장 역할도 해야 했고 음악 바닥에서 살아남아야 되는데 조금씩 안 그런 척, 센척하는 식으로 성격이 바뀐 것 같다. 머리도 밀고 이름도 바꾸고 원래 성격과는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돈스파이크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대학교, 스물여섯 살 때 다섯 번 정도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를 겪었다. 예민한 성격 탓에 안면 신경이 마비됐다. 오물오물하지 못하고 휘파람도 못 분다. 자세히 보면 오른쪽 얼굴이 조금 내려가 있다. 한 번 더 마비가 오면 안 돌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조심하고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돈스파이크는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살던 집이 사라지고 빚더미에 올랐다. 21살에 가장이 된 것.
돈스파이크는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두 번 쓰러졌고 1급 장애를 받아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18년 동안 병원에 누워 계신다. 조금 힘들지 않았고 죽을 만큼 힘들었다. 실제 죽으려고도 했다. 정신과 치료도 오래 받았고 그 당시에는 알코올 중독이었다"며 "세상에 모든 저주가 나한테 온 것 같았다. 피하고 싶고 피해 보려고도 했지만 피해지지 않더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살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