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부녀회 아파트값 담합 포착… "우리라고 30억 못 받나?"

입력 2018-04-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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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아파트 값을 올리려 담합한 아파트 부녀회원들의 정황이 포착됐다.

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서울 인근 지역 곳곳에서 아파트값을 올리기 위한 담합이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광진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우리 아파트 최하 평당 5000만 원은 가야 정상"이라는 내용의 공고문이 부착됐다. 이는 해당 아파트의 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해당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2억 원가량 올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부녀회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비협조적인 부동산중개업소로 가는 아파트 출입문을 폐쇄하기도 했다. 부녀회는 또 "우리라고 30억 받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냐. 똥값으로 그렇게 형성돼 있는데 주변 부동산에서 주민들이 멍청해서 그런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아왔다"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서도 아파트값을 올리기 위한 입주민들의 담합이 있었다. 커뮤니티 글에는 집주인이 원하는 가격으로만 매물을 올리자는 담합 및 일부 입주민들이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값의 매물을 허위 매물로 신고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었다.

심지어는 입주민 간 가격 담함과 함께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업(UP)계약서 또한 공공연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UP)계약서란 실제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한 것처럼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제로 계단식 상승이 이루어지도록 분위기 형성을 조직적으로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아파트 부녀회 담합 의혹을 보도한 이날 MBC 'PD수첩'은 닐슨코리아 기준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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