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세 우려…1000원대 지지선 확인 필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증권사가 추정한 다음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2400~2500포인트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거친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 장세가 지속할 전망으로 조금 더 인내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 예상치로는 2400~2500선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주를 포함한 4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암운과 글로벌 증시 전반에 영향을 받으며 박스권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며 “단기 뉴스에 따라 2400선을 테스트하거나, 2500선 초반까지 손쉽게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방향을 잡는 데에 1∼2분기가 소요될 것”이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5월 공청회 이후 조정 기간을 거친 뒤 대통령 최종 결정에 최장 180일 여유가 있어 불확실성 재료로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폭으로 2410∼2500선을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부담과 미국발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 등으로 시장에 대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시장 파급력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무역대표부의 관세 검토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양국 협상 여지가 충분하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 당일에도 증시 낙폭이 제한되는 등 시장 참여자들이 점차 미국 무역분쟁에 적응하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의 하락 전환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해 호재엔 둔감하고, 악재엔 민감해지는 기류”라며 “그러나 심리와 자신감이 변해도 글로벌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는 불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바닥이라는 점에서 지수가 추가 하락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매도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저가 매수 전략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8∼11일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서 무역전쟁보다는 자유무역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며 “자유무역을 표방하면서 시장 개방과 접근성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보호무역 확대에 대한 우려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락 추세인 환율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일 기준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69원을 기록하고 있어 1년 전(1131.0원)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재선 연구원은 “막연한 환율 위험이 시장을 지배하면 글로벌 자본이동이 보수화한다”며 “15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유겸 본부장은 “올해 1분기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환율이 하락 추세인데, 과거 사례를 보면 환율과 수출주의 실적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었다”며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세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점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