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치킨과 피자, 자장면, 음료 등 서민 물가와 밀접한 상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부 편의점에서 커피 가격을 올리기도 했으나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원두 품질은 개선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에서 원두커피는 이미 효자 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업계 빅3가 지난해 판매한 즉석 원두커피는 1억6900만 잔에 달한다. 원두커피 시장에 진입한 지 2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소비자 인식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오픈서베이가 월 1회 이상 편의점을 방문하는 만 10~4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즉석커피 음용 경험률은 약 47%로 전년의 45.8%에서 증가했다. 편의점 커피는 주로 30~40대가 찾았다. 또 ‘편의점에서 파는 커피가 (보통 이상으로) 맛있게 느껴진다’고 응답한 이는 80%대로 나타났고 ‘가격에 비해 품질이 뛰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 역시 보통 이상을 포함해 70%를 웃돌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GS25가 작년 한 해 동안 6400만 잔을 팔아 각각 6000만 잔, 4500만 잔을 판매한 CU와 세븐일레븐에 앞섰다. GS25의 ‘카페25’는 2015년 12월 첫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억 잔(1억20만 잔)을 넘어서기도 했다. 분당 판매로 보면 1분에 85잔이 팔린 셈이며 올해 들어서는 1분에 160잔이 판매돼 지속적 인기를 자랑한다.
CU 역시 2015년 ‘카페 겟’을 론칭했으며 2015년 41.3%, 2016년 81.2%, 2017년 33.7%로 해마다 즉석 원두커피 판매가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도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니라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씩 내리는 드립 방식 원두커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아이스커피를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하는 4월을 맞아 원두의 품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원두커피는 전국 방방곡곡에 있어 접근성은 물론 가성비가 남다르다는 게 장점”이라며 “날씨가 풀리면서 점심 이후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찾는 소비자들로 커피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