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 수 등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네티즌이 더불어민주당원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1월 네이버 포털 등에서 집중적으로 댓글 및 추천 수 등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구속된 피의자 3명 가운데 김 씨 등 2명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보수세력이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 1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네이버에 게시된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사 등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매크로'(한번에 댓글이나 추천 등을 자동으로 여러번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댓글 조작 의혹을 경찰에 고발했고, 네이버 측도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경찰에 이 사건을 고소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김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보수세력이 여론 공작을 펴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싶어 댓글 추천수를 조작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명은 경제민주화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으며 김 씨가 특정 기사와 댓글 등을 지목하면 일시에 '공감·비공감' 등을 클릭하는 등 여론을 조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행동 배후에 여권 인사나 야권 정치인 등의 배후가 있는지 추적 중이다.